알리오 올리오(Aglio e O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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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이다.

늦잠 잔다고 12시 넘어 일어나긴 했는데 아침 부터 눈이 떠지는 바람에 뒤척이다가 결국 배가 고파서 일어났다

휴일은 오늘 처럼 게으름 부리는 맛이 있어야 한다.

밥통에 어제 해 놓은 것이 있었고.. 냉장고엔 새로 담아온 김치와 깍두기.. 밑반찬 등이 있었지만... 휴일이니까..

뭐 해 먹을까.. 뒹굴거리며 고민하다가 생각해 낸 것이 오늘의 요리 "알리오 올리오"

재료가 단순하며 조리과정 또한 쉽고 빠르다.

냉장고에 더 내버려 두면 안될것 같은 마늘도 써야 하고.. 청량고추와 팽이버섯도 있었다.


알리오 올리오는 마늘과 올리브유를 뜻하는 이태리 말이란다.

남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전통적으로 즐기는 음식이라는데.. 이놈의 파스타가 별게 아니라는..

신선한 재료 몇가지만 있으면 아주 단순하게 쉽게 만들어 먹을수 있는.. 마치 라면 끓이듯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인데..

레스토랑 등에서 비싸게 받으며 나름 귀한 대접 할때 먹은 음식이 된 듯 하다.

정성껏 수 많은 좋은 재료를 써서 맛있게 만든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으나..

나처럼 쉬는날 뒹굴다가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파스타도 있어서 참 좋다.

솔직이 맛은 뭐.. 사진에서 처럼 훌륭하다고 보긴 어렵다.

짭쪼롬 하면서 마늘향이 나고 매콤한.. 뭔가 심심한 맛.

그래서 알리오 올리오는 다른 음식과 곁들여 먹으면 좋다.


각설하고 사진 한장 투척~

완성된 알리오 올리오다.

sony nex-5 에 기본 줌 렌즈 sel1855로 촬영했다.

조리시간은 음식만 했을때 15분 내외이나.. 사진 촬영 하느라 40분 넘게 걸렸다 ㅋㅋ


먹음직스럽게 잘 나왔다.

사실.. 음식보다 사진 찍는 연습에 비중이 컸다


자.. 만들어 보자.

재료는 1인분 기준으로~

파스타(스파게티), 마늘 7~8알, 페파론치노(이탈리아 고추 인데.. 구하기도 어렵고 비싸다. 난 청량고추 빨간 것을 썻다. 검지 손가락 만 한 사이즈로 달랑 한개 물론 씨는 제거한 후 사용했다)

올리브 오일 15t(올리브 오일보다 "갈릭오일" 이 더 좋다. 블로그 한 것 찾아 보면 만드는 방법 적어 놨다. 찾아 보시라. 매우 쉽다)

파슬리 가루 1t, 후추가루1 t(갈아서 통에 담겨 있는 것 보다는, 통후추 갈아서 쓸 수 있게 된것이 훨씬 더 맛이 좋다)

소금 9t, 파르메산 치즈 6t

(옵션으로 팽이버섯이 남아서 넣어 주었다. 시중에 파는 비닐포장된 팽이버섯으로 1/3 뿌리 사용했다)


재료사진 나간다.

앞서 말했듯.. 사진 연습이 음식보다 더 중요했으므로 ㅎㅎ




스파게티 면 1인분 기준은 아랫 사진을 참고 하시라

검지와 엄지를 동그랗게 말아 쥘 수 있는 정도면 1인분이다(물론 사람 따라 다르다)



스파게티 면은 "디 마르티노" 사에서 나온 이탈리아 생산품이다.

일반적인 스파게티 보다 조금 가느다란 것으로 "페델리니(Fedelini)" 라고 한다. 위 사진에 보이듯 5분 이내로 조리할 수 있다(빨리 익는다)

보통의 페델리니와는 다르게 단면이 별모양(응?) 으로 되어 있어서, 소스가 잘 베어들어 파스타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아래는 페델리니의 단면 사진 이다.(접사 렌즈가 없어서 찍느라 힘들었는데.. 역시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부재료로 쓰였던 팽이버섯은 가늘게 찢어 손질하고..

마늘과 청량고추도 썰어주고~

대략 3컵 정도의 물을 냄비에~~~

3t(한 수저) 정도의 소금을 파스타 삶을 물에 넣어준다.

그 다음 갈릭오일을 3t(1수저)를 역시 파스타 삶을 물에 넣고

(파스타를 삶을 때는 뚜껑을 덥지 않으며, 올리브 유 등을 넣어 향을 더한다. 삶은 파스타는 채에 걸러두면 끝이다. 절대로 찬물에 행구지 않아야 한다)

물이 끓기 전에  팬에 오일을 두르고(9t, 3수저) 달구어 준다.

익스트라 버진 올리브 유에 기름 없이 볶은 마늘과 양파를 넣어 절인 것으로 갈릭 오일이라고 한다. 사진에는 아래쪽에 가라앉은 마늘과 양파가 제대로 보이지 않으나 저렇게 만들어 두면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평소 음식 할때 식용유 대신해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 오히려 음식에 향을 더하게 되어 좋다.

다시.. 기름을 두른 팬을 달구고~

(재료를 볶기 전 좋은 온도는 기름이 팬 위에서 물 흐르듯 미끄러 지는 상태가 적당히 달궈진 팬의 온도라고 보면 된다. 재료를 넣고 잠시 후 중불 또는 그 이하로 불을 줄여 주어 마늘을 "쏘떼(튀겨내듯 볶는것)" 한다)


마늘이 반만 익도록 하는 동안 물이 끓으면~ (파스타가 삶아지기 전에 마늘이 반 정도 익으면 불을 꺼서 그대로 둔 후 다시 조리하면 된다. 당황하지 마시라)

아래 사진의 정도로 마늘이 익으면 반 정도 된것이므로 불을 꺼 두자

끓는 물에 파스타를 사진처럼 펼쳐 넣는다.(냄비가 작아서 면이 안들어간다고 당황하지 마시라. 물에 잠긴 부분 부터 익으면 부드러워지므로 부러뜨리지 않고 조심스레 꺾어 넣으면 된다)

잘 끓고 있다. 파스타의 조리시간은 5분이다. 하지만 3분 30초 정도 삶아 낸 후, 팬에서 다시 한번 볶아 낼 것이다.(그래야 훨씬 맛있다. 다 익은 면에 소스를 부어 먹지 말자.. 무슨 짜장면도 아니구 ㅋㅋ 파스타 종류에 따라 면의 조리시간은 다르다. 어느정도인지 잘 모르겠다면 파스타 봉지에 써 있다. 잘 찾아 보시라)

면이 익어 가는 동안 채를 준비 한다.

면을 삶았던 물은 다 버리지 말고 1/3컵 정도 따라 두었다가 팬에 볶아 낼때 넣어 사용한다.(육수가 있다면 그것을 사용하는것이 더 좋다. 레스토랑에서는 그렇게 한다. 그게 맛 내는 나름의 비법이기도 하다)

삶은 면은 채에 걸러 물기를 제거 한다

자.. 물기가 제거되는 동안 아까 마늘 볶던 팬을 다시 달구고~

팬에 파스타 면과, 면수(면 삶은 물. 아까 따라 놨잖아~), 소금 3t(1수저), 파르메산 치즈 3t(1수저), 후추 1t, 청량고추, 팽이버섯을 넣고 센 불에서 볶는다.

중간 중간에 젖가락으로 찍어 간을 보아가며 적당히 소금과 파르메산 치즈를 더한다.

센불에서 빠르게 볶아 내는것이 중요하다.

언제까지? 버섯 숨이 죽을때 까지만 볶는다.

잘 익은 모습이다~ 맛있겠다 그치?

접시에 파스타를 잘 말아서 올리고~

마늘과 버섯, 고추 등을 적당히 데코레이션~

마무리는 파슬리 가루로 멋지게 장식하면~

짜잔~~~




맛있게 드시라~~


만들기 정말 쉽고 단순한 알리오 올리오~~


참고로 삶은 파스타를 볶을때 와이트 와인 2~3 수저 정도를 넣고 함께 볶으면 좋다(와인은 절대로 많이 넣지 않는것이 중요하다)


조리방법 대로 했는데 별로 맛이 없다고?

원래 그렇다.. 알리오 올리오.. 원래 그런 맛이다. 짭쪼름 한 맛.. 마늘과 올리브 향이 있는 짭쪼름한 맛.. 그맛으로 먹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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